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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을 넘기면 세상이 보인다
매일신문 2010-12-18

달력을 넘기면 세상이 보인다

 

 

 

 

달력은 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짧게는 하루, 길게는 1년을 설계하고 기억하게 만드는 생활 필수품이다. 매년 새롭게 만들어지는 달력은 시대상을 반영하기 때문에 유행을 탄다. 경기가 어려우면 달력 제작이 감소하고 경기가 좋으면 달력 인심이 후해진다. 달력에 등장하는 사진과 그림도 시대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해왔다. 새해 달력 속 세상을 들여다 봤다.

◆빈익빈 부익부

달력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직장인 이정근(42) 씨는 12월 들어서야 겨우 내년 달력 하나를 얻었다. 그는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최소 3, 4개 이상의 달력을 받았지만 요즘에는 한개 받기도 힘이 든다. 공짜 달력이 감소하다 보니 달력을 돈 주고 사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공짜로 몇 개쯤 받는 것으로 인식됐던 달력이 주변에서 사라지고 있다. 원인은 경기 불황과 원가 상승으로 기업들이 무료로 나눠주던 달력 제작을 줄이거나 아예 없애 버렸기 때문이다.

대구 중구 동인동에 있는 달력제조업체 ㄷ 카렌다에 따르면 올해 달력 제작 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감소했다. 대구은행의 경우 올해 40만 부의 2011년 달력을 제작했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달력을 제작했지만 달력을 요구하는 고객이 많아 물량이 모자랄 지경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지만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달력 제작 물량을 줄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달력 제작을 줄인 곳이 많다 보니 달력을 구하지 못한 고객들이 대구은행 달력을 많이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민들의 달력 인심은 박해졌지만 소위 말하는 VIP는 특별 제작한 달력을 받는다. VIP 달력은 삼성을 비롯해 SK·두산·한진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받는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고 기업 이미지를 알리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매년 생산한다는 것. VIP 달력 제작의 선두 주자로 알려진 삼성은 보통 신년 달력을 100만 부 정도 만드는데 핵심 고객과 각계 저명인사를 위해 5만 부 정도를 VIP용으로 따로 찍는다. 미술을 전공한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는 해마다 VIP용 달력 제작에 각별한 애정을 쏟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단원 김홍도를 주제로 2010년 VIP 달력을 만든 삼성은 올해는 대구 출신의 천재 화가 이인성을 테마로 2011년 VIP 달력을 만들었다.

대기업들이 만드는 VIIP 달력은 일반 달력과 급이 다르다. 일반 달력 종이 값의 20배가 넘는 특수종이가 사용되고 인쇄 또한 특별하다. VIP 달력 한 권을 찍기 위해서는 보통 20~30회의 인쇄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일반적인 달력이 4~5차례의 인쇄 과정을 통해 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6배 정도의 정성이 더 들어가는 셈. ‘VIP 달력을 받아야 진정한 VIP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VIP 달력은 받는 사람의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과 같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달력에도 디지털 바람

젊은층들은 종이 달력보다는 모바일 달력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대학생인 김진우(23) 씨는 휴대전화 캘린더를 통해 여자친구 생일이나 기념일, 각종 약속을 관리한다. 휴대전화에 입력해 두면 언제 어디서나 쉽게 검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때가 되면 알람이 울려 잊어버릴 염려도 없기 때문이다.

디지털 인기를 반영하듯 달력 기능을 갖춘 디지털 액자도 등장했다. 디지털 액자는 단순한 달력 기능을 벗어나 사진과 동영상·음악 감상은 물론 학습기 역할을 하는 멀티기기로 진화하고 있다. 달력 기능을 갖춘 디지털 액자의 출현은 달력이 더 이상 숫자와 요일을 맞춰보는 일차적 기능에 머물러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경우다. 캘린더를 통해 이미지나 스토리를 즐기는 시대로 접어 들었음을 나타낸다.

◆달력에는 동시대 문화가 담겨 있다

달력을 들여다보면 당시 사회상을 읽을 수 있다. 달력에 등장하는 그림과 사진은 당대 사람들의 관심사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1970년대 최고의 달력 모델은 당대를 주름 잡았던 여자 배우였다. 당시 인기스타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 달력 모델. 80년대에는 서양화를 담은 달력이 인기였다. 유명 화가의 그림을 인쇄한 달력으로 벽을 장식하면 인테리어 효과도 있어 사랑 받았다는 것.

90년대에는 야생화와 풍경사진이 인기를 모았으며 2000년대 들어선 웰빙 바람을 타고 다이어트 운동법·식품 위생정보·음식 칼로리 등의 정보가 담긴 건강 달력이 많이 제작됐다. 최근에는 다양한 사회 가치를 반영하 듯 달력에 등장하는 대상의 폭이 더 넓어졌다. 강아지·고양이 등의 애완동물이 달력 표지 모델을 장식하는가 하면 청년실업자를 위한 취업 달력과 달력에 자신을 소개하는 글과 이미지 등을 담은 달력 이력서도 등장했다. 또 청렴을 주제로 한 달력도 출시됐다. 최근 서울 관악구청은 ‘청렴없이 발전없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청렴 달력’을 제작했다. 청렴 달력에는 ‘청렴 교육의 날(매월 첫째 주 월요일)’ ‘청렴 명상의 날(둘째 주 금요일)’ ‘청렴 진단의 날(넷째 주 금요일)’ 등이 표시돼 있으며 ‘이달의 청렴 실천과제’ ‘청렴 격언’도 수록돼 있다.

원하는 그림과 사진을 직접 선택해서 달력을 만드는 맞춤 달력도 많이 제작되고 있다. 회사원 배윤주(24·여) 씨는 인터넷 업체를 통해 세상에 하나뿐인 2011년 탁상용 달력을 만들었다. 그녀는 “제 사진과 남자친구 사진, 여행가서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을 넣어 만들었다. 남자친구와 처음 만난 날 등 각종 기념일은 특별히 표시를 했다. 달력 사진을 볼 때마다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나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나만의 맞춤 달력은 연애 시절부터 결혼까지 사연을 담은 달력, 자녀의 출생을 기념하는 가족 달력, 연인·친구끼리 추억을 공유하기 위해 만든 달력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고 있다.

◆달력 이미지 메이커로 각광

예나 지금이나 달력은 홍보용으로 그만이었다. 일년 내 걸어 두고 봐야 하기 때문에 홍보 효과가 적어도 1년은 보장된 셈. 과거에는 국회의원, 새마을금고 등이 홍보용 달력을 주로 만들었지만 요즘에는 달력 홍보가 보다 보편화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 또는 프로운동선수들의 달력 제작 붐이 일고 있다.

연예인 달력의 대명사는 MBC 무한도전 달력이다. 벌써 발매 3년째를 맞았다. 무한도전 달력은 탁상용·벽걸이·다이어리·브로마이드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돼 판매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정준하·정형돈·노홍철·길·하하 등 무한도전 멤버들의 누드사진이 공개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2011년 무한도전 달력은  현재 70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MBC는 무한도전 달력 판매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 및 아프리카 어린이 지원 사업 등에 사용할 예정이어서 홍보효과뿐 아니라 이웃사랑 실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SBS 특별기획 드라마 ‘시크릿가든’은 온라인을 통해 2011년 시크릿가든 캘린더를 예약 판매하고 있다. 탁상 달력 형태로 출시된 이번 달력은 드라마 속 명장면과 30여 컷의 현장 사진으로 구성돼 있다. 장근석과 문근영 주연의 KBS2 드라마 ‘매리는 외박중’도 2011년 달력을 예약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 인기리에 종영된 KBS2 드라마 ‘성균관스캔들’과 ‘추노’도 탁상용과 벽걸이용 달력을 출시했으며 KIA타이거즈도 2011년 탁상용 선수달력 판매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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