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꼬마한스와도라 |  | |
| 이 책은 두 가지 사례에 대한 연구보고서이다. 하나는 도라를 통해 분석한 히스테리에 대한 연구이고, 나며지는 꼬마 한스의 분석을 통한 유아성욕에 대한 연구이다. 도라의 사례는 1901년에 쓰여졌다. 즉 ´히스테리 연구´의 출판후 약 6년쯤 후의 일이다(출판은 야 10년쯤 후인 1905년이다). 여기서 보여주는 히스테리의 치료는 불과 6년 전과 비교해 봤을 때에 엄청난 변화를 보여준다. 그것은 트로마성 사건이 히스테리의 결정요인에서 단순한 일개의 촉발요인으로 격하(?)된 것, 증상으로의 접근이 아니라 병 자체로의 접근, 증상이 하나의 기억의 소산되지 않은 감정에 의한 것이 아니라 욕망에 의해서 중복결정(혹은 과잉결정, over-determined)이 된다는 사실, 유혹설에서 환상설로의 점진적인 이행 등을 들 수 있다. 초기의 연구와 비교해 봤을 때 엄청난 변화가 있는 것 같지만 아직도 멀었다. 프로이트의 여정은 아직도 35년이 남아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서문에서도 전에 ´히스테리 연구´에서와 같이 고쳐야 할 부분이 많지만 고치지 않는다고 프로이트는 말한다. 히스테리 연구와 이 사례 그리고 후기의 저작들을 읽으면서 그의 사상의 궤적을 함께 따라가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 하지만 후기의 고쳐지고 추가되고 다듬어진 이론을 가지고 초기의 저작에 도전을 하면 아마도 머리가 터질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당장 여기서도 유혹설과 증상의 중복결정이라는 이론을 가지고 안나 O의 사례를 살펴보면 뭐가 뭔지 나는 거의 모르겠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도라의 기침에 대해 구강성교를 상징한다는 해석은 어느 정도의 진실과 함께 프로이트의 욕망을 담고 있다고 라캉은 말한다. 즉 프로이트는 도라에게 역전이를 일으켜 그녀와 사랑을 나누고 싶은 생각(도라에게 구강 성교를 통해서 만족을 얻고 싶다는 욕망)을 품었다는 것이다. 꼬마 한스의 사례는 5 살배기 한스를 그의 아빠가 프로이트의 자문을 받아가면서 행한 분석이다. 여기에는 그 유명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거세 위협이 등장하고 또 프로이트의 주장에 의하면 ´유아 성욕´의 직접적 증거가 나온다고 한다(그러나 이 주장은 좀 사실과 다르다). 제목에 나왔듯이 이것은 한스의 공포증에 대한 분석이다. 즉 거세 위협, 아버지와 어머니를 두고 투쟁해야 되는 것에서 생기는 위협, 여동생의 등장 등에서 느끼는 어린 아이의 불안에 대한 것이다. 이것은 상당히 특별한 그리고 병적인 경우로 여겨지는데 왜냐하면 우리는 그런 위협도 또 거기에 대한 공포를 느낀 적도 없고 주위에서 그런 공포증으로 치료를 받는 아이를 잘 보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스도 특별한 치료를 받은 것은 아니고 또 성장해서 특별한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오히려 사춘기때 있었던 부모의 이혼을 잘 이겨내고 정상적으로 자랐다. 그 역시도 어린 시절에 있었던 일들을 전혀 기억 못했는데 따라서 프로이트의 주장은 이런 것이다. 한스의 사례는 지극히 보편적인 것이다. 우리는 그런 위협과 공포를 경험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단지 기억하지 못할 뿐이며 사실 어린 시절에 있었던 거의 대부분의 경험(병적인 것뿐만 아니라 평범한 것까지도)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 이다. 또한 유아의 신경증은 아주 가볍기 때문에 얼핏 잘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인데 대부분의 신경증은 유아기로의 퇴행이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아기의 신경증은 그리 눈에 띌 수가 없는 것이다. 아무튼 프로이트는 어린 환자를 거의 받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린 아이에 대한 프로이트의 본격 사례연구로는 거의 유일한 것이다. 이걸 읽으며 주위의 애들을 다시 한 번 돌아봄은 어떨지...
by영풍문고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