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문서양식 콘텐츠 1위 이기용 인비닷컴 사장
“다양한 회사 문서서식들 중 뭐가 제일 인기가 있을 것 같아요? 흔히 구매서 류 양식이나 이력서 같은 것이 많이 사용되지만, 최근에는 사직서가 가장 인기 예요. 일반적인 상식과는 조금 다르지요.”
이기용 인비닷컴 사장(34)은 만나자마자 ‘틈새시장’과 ‘마케팅’이란 말부 터 꺼냈다. 인터넷 사업에서는 여전히 틈새시장이 있고, 이를 발굴하고 개척하 는 마케팅 파워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 인비닷컴(www.inbee.com)은 각종 문서 양식 인터넷 콘텐츠 분야에 1위를 달리고 있는 업체. 최근에는 판매재고관리나 회사 경리 프로그램 판매로도 알려져 있다. 이기용 사장이 틈새시장과 마케팅 을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자신의 경험 때문이다.
이 사장이 인터넷 사업을 시작한 때는 97년. 부산에서 컴퓨터 학원 동기생 4명 과 함께 ‘칼라넷’이란 회사를 차리면서부터다. “처음에는 부산지역에서 인 터넷 사이트를 구축해주고, 관련 마케팅을 대행해 주는 사업으로 출발했죠. 하 지만 경쟁도 심하고 부산지역경기도 좋지 않아 월급도 못 받을 정도로 어려움 을 겪었습니다.”
2000년에 이기용 사장은 동료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틈새시장을 노렸다. 중소기 업체나 개인들에게 각종 양식을 제공하는 ‘비즈폼’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원 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회원 수가 늘기 시작했다. 매출도 2000년 500만 원에서 출발, 지난해에는 40억원까지 늘어났다.
■창업 멤버 그대로 남아■
비즈폼 사이트가 성공한 이후 이지분개(경리 프로그램), 이지판매관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현재 이 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는 10개. 유·무 료 회원을 합하면 150만명이 넘는다. 직원 수도 창업멤버 5명에서 현재는 30명 으로 늘어났다. 개발인력이 그 중 절반이다.
“처음 비즈폼을 시작, 인기를 끌자 비슷한 업체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바 로 다른 틈새시장 발굴에 나섰죠. 제품은 좋은데 판매나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 는 회사들을 찾았고, 이지판매관리나 이지분개 같은 제품들을 찾아내, 저희 상 품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지판매관리 경우에는 이전 회사에서는 3년 동안 100카 피 정도만 판매했는데, 저희가 사업을 시작한 후로는 한 달에 50카피 정도가 나가죠”
인비닷컴 올 매출 목표는 80억원. 지속적인 서비스 차별화와 다른 회사들이 따 라오기 힘든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간다는 게 이 사장의 계획이다. 현 재 회원들에 대한 마케팅만으로도 얼마든지 새 아이템 성공이 가능하기 때문이 다.
“저를 포함한 창업 멤버 5명이 그대로 남아 있을 정도로, 회사 분위기는 끈끈 합니다. 외부투자 하나 없이 저희 힘만으로 지금까지 성장해왔죠. 돈만 많고, 사업 아이템이 없으면 벤처기업이 ‘머니게임’으로 치닫는 경우를 많이 봤습 니다. 앞으로도 작지만 좋은 아이템으로 승부를 거는 기업으로 계속 남을 거예 요.”
아직 미혼인 이 사장은 오토바이 타기와 블록쌓기 게임이 취미. 마라톤 마니아 로 전 사원이 마라톤 경기에 참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