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미리보기] 중학생이 된 해에 할머니께서 선물로 주신 책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고맙습니다 하고 받았지만 독서를 즐기지 않던 때라 책 선물이 그다지 반갑지는 않았다. 할머니께서 직접 골라 주신 책이니 읽어는 봤는데 10장도 채 못 넘기고 덮었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지 전혀 감을 못 잡아서이다. 아무 걱정 없이 살았던 시절이라 책이 말하고 있는 삶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예고 없이 닥치는 시련들에 어찌할 바를 모르며 당황할 때가 되어서야 지금껏 무방비 상태에서 안일하게 살았던 것이 후회되기 시작하면서 난 책을 가까이 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조심스레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꺼내 읽었고, 지혜를 얻고 싶을 때마다 다시 한 번 읽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