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미리보기] 이름부터가 독특한 사람이다. 어머니가 라디오 방송에서 들었다는 세계를 자기 땅처럼 돌아다녔단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한비야라는 사람을 사실 전엔 전혀 알지 못했다. 내가 관심 있어하는 분야의 인물도 아니었거니와 여행을 그리 좋아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수천만 원의 퇴직금과 외국기업의 자리를 뿌리치고, 해외를 그것도 육로로 험난하게 여자의 몸으로 갔다는 걸 알고 무척 놀라기도 했다. 아무리 영어가 뛰어나도 쉽잖은 길일 테니 말이다. 한비야는 여러 나라의 유적지나 장소들을 둘러보기보다는 오지나 시골 깊숙한 곳을 찾아가 그 나라의 사람들과 전통을 체험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다. 덕분에 지루한 기행문보다 흥미롭고 신명나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글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