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미리보기] 1964년 3월 13일 새벽 세시. 뉴욕에서 아주 끔찍한 범죄가 발생했다. 제노비스라는 20대 후반의 한 여성이 집 앞 도로에서 칼로 난자 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범인은 어떤 동기나 이유도 없이 이 여성의 목과 성기를 칼로 난자했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소리치며 도움을 요청했다. 비명소리에 도로 옆 아파트 창문에는 하나 둘씩 불이 켜졌다. 이렇게 해서 당시 이 잔혹한 살인의 광경을 자신들의 집 창가에서 직접 목격한 증인들은 모두 서른 여덟 명(38명)이었다. 끔찍하고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곧 수사가 시작되자 사건 자체보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그녀가 칼로 온몸이 난자 당하는 동안 그리고 그녀가 죽는 순간까지 터뜨렸을 그 끔찍한 비명소리를 들으면서도 서른 여덟 명의 목격자들 모두가 그 광경을 철저히 외면해 버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