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미리보기] 이 책은 한 남자가 같은 비행기 옆 좌석에 앉게 된 한 여인을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가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 사랑을 싹틔워 나가며 점점 가까워 지는 모습 속에서 서로가 겪는 경험과 생각들을 철학적 관점에서 고찰해 보고자 한 형식의 신선한 소설이다. 왜 내가 너를 사랑했을까? 사랑을 이해하게 되는 시점은 이별 후인 것 같다. 주인공의 사랑과 집착 그리고 이별과 사랑을 수필 식으로 심리상태변화에 따라 기술하고 있다. 심리적인 묘사가 사실적이어서 읽으면서 동감하는 부분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이야기는 사실 사랑과 이별을 해본 사람이라면 대체로 밟아봤을 그저 밋밋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 책의 묘미는 그저 그런 밋밋한 이야기에 있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과정에서 연인들이 직면하는 모순 투성이의 감정이나 상황에 대해 발랄하고 유쾌하게 고민하고 사유하는 방식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