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이
돈 모으는 10계명
돌이켜 보면 필자의 신입사원 시절은 후회스럽기 그지 없다. 무리한 주식
투자를 하기 일쑤였고, 그 결과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로 연명을 해야 했다.
당연히 저축은 안중에도 없었다. 필자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신입사원 재테크 10계명을 정리해 봤다.
1. 50%의 저축률을 지켜라 돈 모으기에 가장 유리한 시기는
바로 신입사원 시절이다.
식사 커피 술 등 각종 지출은 선배의 지갑에서 해결(?)되고, 부양가족이
없으며, 다른 경조사비도 적게 들기 때문이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경우라면
생활비가 절약되기 때문에 70% 이상의 저축률도 가능할 것이다.
2. 적금도 요령껏 하라 통상 적금은 월급통장이 있는 은행에서
개설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이런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많게는 연 7%의 고금리를 주는
상호저축은행 정기적금이나, 최근 각광을 받는 적립식 펀드를 적극 노려야
한다.
3. 신용카드는 없다고 생각하라 신용카드는 외상 거래라는 특성상
과소비 위험이 높다.
자기 통제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아예 신용카드를 만들지 않는 게 낫다.
대신 자기 은행계좌의 잔액 한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직불형 체크카드를
활용하자.
4. 자동차는 사지 마라 자동차는 그야말로 '돈 먹는 하마'다.
1,500㏄급 소형차를 산다 해도 차 값만 1,500만원, 매월 유지비도
30만원은 든다.
자동차를 사지 않는다면 1,500만원 예금 통장과 매월 30만원씩 넣는
적금통장이 생기는 셈이다.
5. 주식투자는 절대 하지 마라 주식 투자는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승산은 별로 없다. 더욱이 주식에 신경 쓰다 보면 자신의 본업에
충실하기 어렵다. 주식 투자는 늦게 시작해도 괜찮다.
6. 청약통장에 가입하라
청약통장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최근 무용론이 많이 제기된다.하지만 모를
일이다. 보험에 가입하는 셈 치고 청약통장을 개설하자. 언젠가 충분히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
7. 보험은 적당히 가입하라.
아직 미혼인 한 사회 초년생은 보험에 월급의 절반을 넣고 있다. 이는
미련한 재테크다. 보장성보험은 경제적인 순수보장형으로 해결하자. 연금보험은
나중에 생활이 안정됐을 때 집중 가입해도 늦지 않다.
8. 연말정산에 목매지 마라
샐러리맨에게 연말정산은 보너스나 다름없다. 문제는 소득공제 상품의 만기구조가
너무 길다는 점이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7년, 연금저축은 10년이다.
이런 상품은 조만간 결혼 등으로 목돈이 필요한 신입사원에겐 적합치 않다.
장기 상품에 돈을 묶어두면 십중팔구 중도해지나 예금담보대출을 받는 경우가
생긴다.
9. 내집 마련에 목숨을 걸어라
최대한 절약과 저축, 투자를 통해 목돈을 만든 뒤 내 집 마련에 나서야
한다. 집값이 비싸다고 하지만, 아직도 서울 요지에는 평당 500만원
안팎의 아파트가 적지 않다.
10. 몸값을 올려라 최고의 재테크는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 것이다.
강조하건대, 재테크는 자기계발과 병행해야 한다. 아무리 절약한다 해도
월급의 10~20%는 자기계발에 사용하자.
신입사원을
위한 조언
1. 용서되는 범위 찾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규칙을 찾는 것이다. 요령을 찾기 전에 회사에서
규정한 규칙을 먼저 찾아야 한다. 어떤 회사는 신입 사원의 수습 기간동안
3회 이상 지각을 할 경우 무조건 해고 조치를 하는 곳도 있다.
또 다른 회사는 신입 사원이라도 해당 부서의 매출을 위해 즉시 복무해야
하는 곳도 있다. 그대가 신입 사원으로서 저지를 수 있는 수많은 실수는
이러한 "용서되지 않는 범주"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
회사와 조직원들은 그대의 많은 것을 용서해 줄 것이다.
조직적인 차원에서 용서해 주는 것도 있고 개인적으로 이해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범위를 넘어서는 실수를 저지른다면 미안하지만 스스로
그 책임을 져야 한다.
2. 인내하기
조직의 규모가 큰 회사들의 대부분은 신입 사원에게 특별한 일을 맡기지
않는다. 설령 일을 맡기게 되더라도 최소한 1명 이상의 경력자를 늘
주변에 배치한다. 신입 사원이 실수를 하도록 용인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준다.
수습 기간에 신입 사원에게 지시하는 대부분의 일은 이런 목적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인내해야 한다. 그대가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든, 어떤 경험이
있든, 어떤 욕망이 있든 조직은 '우선 미뤄두라'고 얘기한다. 그것을
이루기 전에 하나의 조직원으로써 익혀야 할 항목을 받아들이기를 원한다.
그러니 우선 인내해야 한다.
작은 조직은 비록 신입 사원이더라도 곧장 자기 역할을 해낼 것을 종용하게
된다. 조직이 작다는 말은 한 사람을 조직에서 오랜 기간동안 수습 즉,
일에 익숙해지도록 기다릴만한 시간과 자원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따라서
작은 조직의 신입 사원은 큰 조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빨리 자기 역할을
수행하는 자리에 위치하게 된다.
3. 자유롭게 움직이기
조직에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면 기존 조직원들은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된다. 이런 저런 것을 물어보고 챙겨주려고 노력한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마라. 신입 사원들에게는 무리한 요구가 될 수 있겠지만 처음
조직에 들어간 시기야말로 가장 많은 사람들과 사귈 수 있는 기회다.
오래 전 이야기지만 나는 대학교 1학년 때 가장 많은 사람과 만날 수
있었다. 많은 모임이 나를 위해 열려 있었고 스스로 낯선 모임에 끼어
들었을 때 모두 반겨 주었다. 내 수첩에는 수백 명의 이름과 연락처가
적혀 있었다. 1학년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한 해가 지나고 나자
다른 사람들이 그러하듯 모든 사람을 만날 수 없었고 좀 더 세분화된
조직에 속하게 되면서 여러 조직의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자유 도는
점차 낮아졌다.
4. 아주 열심히 인사하라
좋은 평판을 받는 고전적이며 확실하며 또한 절대 실패할 수 없는 방법이
하나 있다. "무조건 인사하기"가 그것이다. 무조건
인사하라. 현관 복도를 청소하는 아주머니에게도 인사하고, 문을 열어주는
수위에게도 인사하고, 매점 아줌마에게도 인사하고, 구내 식당 아저씨에게도
인사하고, 두 번 이상 마주친 사람에게는 무조건 인사하라.
이 방법은 돈이 들지 않고, 시간도 들지 않고, 자신의 자존심을 구길
필요도 없고, 손해 볼 일도 없고, 골치 아프게 잔머리를 굴릴 필요도
없다. 만약 그대가 밝은 웃음으로 상대방에게 아는 척하며 인사를 할
수 있다면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조직에서 좋은 평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의할 것이 있다. 그 인사를 가려서 하면 안 된다. 화장실
청소하는 아주머니께 하듯이 사장에게도 해야 한다. 만약 그대가 그런
인사를 가려서 한다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낫다.
내가 이야기하는 "인사를 잘하는 것"은 그대의 마음
가짐을 보여주는 것이지 상대방에 따라 서로 다른 예의를 표하는 것이
아니다.
5. 유교적 봉건주의를 인정하라
유교적 봉건주의는 관료주의와는 또 다른 조직의 병폐를 낳는다. 나를
비롯한 많은 조직의 관리자들이 합리적으로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그 존재를 완벽히 없앨 수 없다. 그 이유는 유교적 봉건주의가
여전히 교육 제도와 사회 문화, 그리고 조직 문화를 버티는 매우 강력한
근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대의 회사가 철저한 능력 중심의 조직이라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직급은
나이와 일치할 것이다. 비록 젊은 차장이나 부장이 있더라도 대부분의
차장과 부장은 비슷한 연령대를 구성하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직급과
장유유서의 예는 거의 비슷한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사람들이 모두 다르다는 사실만 기억하라.
그리고 세상은 스스로 변하려는 자에게만 응답한다는 것을 믿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