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깨끗한 향기를 그윽히 풍기는 격조 높은 꽃 매화
매화는 긴 겨울을 이기고 가장 먼저 피우고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전령으로 맑고 깨끗한 향기를 그윽하게 풍기는 봄꽃이다.
예로부터 선비들은 한겨울에 내린 눈이 채 녹기도 전에 깊은 산골
어디에선가 은은히 한 가닥 흘러나오는 매향을 좇아 눈 속에 핀
설중매를 찾아가는 것을 격조 높은 영춘(迎春)의 멋으로 삼았다.
그런 연유인지 매화는 청렴하고 세속을 초월한 절개가 있으며 신선을
연상하게 하는 기풍이 있다고 하나보다. |
남도로 가보자. 산 아래 둔덕과 산자락이 온통 하얀 매화마을은 폭설이 쏟아진
듯 눈부시다.
백운산 자락 섬진강 매화마을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의 경계를 이루며 그 하류에서 전남 광양과 경남
하동의 경계를 이루는 우리나라 5대 강 중 가장 맑은 물을 자랑하는
섬진강.
섬진강의 봄소식을 가장 먼저 느낀다는 섬진강 매화마을은 봄이면 말 그대로
꽃동산을 이룬다.
이 마을 주민들은 10 만여 그루의 매화나무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는
매화들의 합창소리에 정신이 아득할 지경이라는 표현을 쓴다.
섬진강 물줄기가 휘감아 도는 섬진 매화마을은 강과 산이 모두 매화꽃으로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봄바람이라도 불제면 매화꽃이 함박눈처럼 흩날린다.
마을 건너편 북쪽이 화개장터, 동쪽은 박경리의 소설 "토지"의
고향 평사리다.
4만여 평에 달하는 너른 들판에 매화꽃밭이 마치 연분홍 솜사탕을 깔아놓은
듯하다.
섬진 마을에서 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좀 더 한적하게 매화꽃을 감상할
수 있다.
3월 백운산 산등성이로 해가 뜨면 밤새 섬진강에서 풀어놓은 강안개가
걷히고 매화꽃들은 움츠렸던 꽃봉오리를 살짝 피어낸다.
이 때쯤이면 물기 머금은 보리들도 몸을 세우고 강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탄다.
그런 모습을 하동 쪽 섬진강가에서 보면 하얀 띠가 둘러쳐진 것처럼 보인다.
매화꽃은 3월 초부터 피기 시작하여 중순쯤에 절정을 이루고 하순이면
벚꽃에서 봄의 권좌를 물려준다.
매화마을의 매화축제
(청매실농원)
일 시 : 2005년 3월 18일~ 19일까지 전남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 매화마을
내 용 : 섬진강변에서 펼쳐지는 매화 축제는 봄의 첫 축제라
할 만큼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다.
매화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청매실농원(061-772-4066)으로,
매실에 관련된 여러 식품들을 살 수 있는 곳이다. 다만 축제가 열리는
기간에는 매화가 30%정도 개화되어, 오히려 그 만개 시기는 3월 24일경으로
잡는 것이 낫다. 4월초 매화가 질 때까지 이곳을 찾는 것이 좋다.
[ 찾아가는 길 ]
자가운전 시: 전북 남원에서 19번국도 - 밤재터널 -
산동면
주변 볼거리: 지리산, 섬진강, 화엄사, 천은사, 연곡사,
수락폭포, 피아골 등
봄을
가장 확실하고도 황홀하게 장식해주는 벚꽃
봄을 가장 확실하고도 황홀하게 장식해주는 벚꽃은 매화와
달리 한창 봄이 무르익을 무렵 피고 향기가 없어서 귀빈대접을
받지는 못한다.
그러나 한꺼번에 우르르 피어나는 모습은 봄날 들 떠오르는 사람들의
마음을 한껏 부추겨준다.
매화가 "군자의 꽃"이라 하여 양반들이 좋아했던
꽃이라고 한다면 벚꽃은 맑은 햇살에 한꺼번에 소박하게 활짝 피어나는
모습이 서민대중의 꽃이라고 할 만하다. |
봄기운이 절정을 이루는 달 4월에 일시에 피어나는 벚꽃은 4월 중순쯤이면
전국을 하얀 꽃구름을 뒤덮는다.
바람이라도 불 새라 벚꽃은 "꽃눈"이 되어 내린다.
자그마한 바람에도 눈처럼 휘날리는 벚꽃 잎들로 봄을 즐기러 오는 이들은
이래저래 마음이 뭉클해진다.
완주 송광사 들머리 벚꽃길
완주 송광사 들머리 벚꽃은 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또 다른 맛이
있다.
전북 완주군 소양면 송광사 들머리 2km의 벚꽃길거리는 100년이 넘은
벚꽃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는데 시냇물 위에 벚꽃이 송두리째 비치거나
꽃잎파리들이 시냇물을 덮고 있는 길 옆 옥계수 위는 또 하나의 벚꽃
세상을 연출한다.
또한 자동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이어서 벚꽃이 건강한 자태를 보여준다.
그 외에 송광사 대웅전 금동불상은 나라에 재난이 닥쳐올 때마다 땀을
흘린다고 알려져 있다.
근처에 있는 위봉사도 들러볼 만 하다. 송광사 앞마을은 화심순두부가
유명하고 화심온천도 있다.
[ 찾아가는 길 ]
자가운전 시: 전주에서 26번 국도 → 진안 쪽 → 황운
나들목에서 좌회전 → 송광사
주변 볼거리: 대둔산도립공원, 모악산도립공원, 위봉사,
마이산도립공원 등
전군가도
전군가도(전북 전주- 군산 간 잇는 26번 국도)일대는 전국에서
가장 긴 "벚꽃길" 로 유명하다.
전군도로는 1908년 10월 일제가 식민지 수탈을 위하여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아스팔트 포장을 한 도로로 1975년 심어진 벚꽃들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가는 길 전체가 화사한 벚꽃들의 향연이 이루어지는 전북 전주와 군산
간 1백리(40km) 벚꽃 길은 왕복 4차선으로 드라이브를 하면서 벚꽃을
감상 할 수 있어 드라이브 명소로도 이름 나 있다.
중간에 별다른 관광명소가 없어 아쉽긴 하지만 100리나 되는 벚꽃 길
을 달린다는 것도 색다른 묘미이다.
매년 4월 중순 쯤 벚꽃이 절정에 달해 그 봄이 꽉 찬 듯한 느낌에
도취되기도 한다.
[ 찾아가는 길 ]
자가운전 시: 호남고속도로 전주톨게이트에서 나와서 좌회전을
하면 전주 방향, 우회전을 하면 군산으로 이어지는 벚꽃 길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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