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자느냐가 아니라 어느 시간에 자느냐가 중요하다
수면을 취함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몇 시간을 자느냐가 아니라 어느 시간에 자느냐이다. 똑같이 6~7시간을 자더라도 밤에 자느냐, 낮에 자느냐에 따라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낮에 일하고 밤에 잠을 자는 사람과 직업상 어쩔 수 없이 밤새 일하고 낮에 자는 사람을 비교해보면, 처음에는 그 차이를 못 느끼지만 몇 개월 지나면 몸의 전반적인 건강상태에 큰 차이가 생긴다. 일단 겉으로 보기에 안색부터 다르다. 정상적인 수면습관을 유지하는 사람은 얼굴색이 좋고 건강해 보이는 반면, 밤에 일하고 낮에 자는 사람은 안색이 검고 좋지 않아 병든 사람처럼 보인다.
이처럼 밤에 일하고 낮에 자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건강이 안 좋은 이유는 이것이 자연의 법칙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연의 일부로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는 것이 가장 건강하게 사는 방법이다. 《황제내경》에서는 ‘봄에는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고, 여름과 가을에는 밤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며, 겨울에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이 사람에게 이롭다(養生書曰, 春欲晏臥早起, 夏及秋欲侵夜乃臥早起, 冬欲早臥而晏起, 皆益人)’라고 했다. 해가 뜰 때 일어나고 해가 지면 자라는 뜻이다. 아침에 해가 뜨기 시작하면 양기(陽氣)가 올라 꽃이 피고 동물들도 잠에서 깨는 등 만물이 활동을 시작하고, 밤에 해가 지면 음기가 하강해 모든 것이 활동을 멈춘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아야 하는데, 해가 뜰 때 자고 해가 질 때 깨어 있게 되면 몸이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고 결국 조금씩 병이 생기게 된다. 밤에 잠을 제대로 자야만 몸에 혈액성분이 충분히 보충되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