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섬유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음식을 천천히 오래 씹자. 보통 30회 정도 씹으면 단맛이 나고 음식물이 저절로 식도로 넘어간다. 식사 후 20분 정도 지나야 뇌가 포만감을 느낀다. 음식을 빨리 먹으면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과식을 하게 된다. 과식은 비만의 제1원인이다. 음식을 천천히 오래 씹어 먹으면 포만감을 느끼기 때문에 적게 먹게 된다. 먹는 음식량의 조절이 저절로 되어 뱃살이 빠지기 시작한다.
평소 식사를 빨리 하는 습관은 대부분 밥과 국물을 함께 먹기 때문이다. 밥과 반찬만 먹게 되면 빨리 삼키기가 곤란하다. 김밥이나 비빔밥을 국물 없이 먹어보라. 빨리 삼키기가 쉽지 않다. 식사를 할 때 물과 국을 먹지 않으면 입 안의 침샘 분비작용이 활성화되어 위장의 소화력이 향상된다. 섭취한 음식의 영양분이 완전히 소화·흡수된다. 또한 잘 씹어서 먹으면 녹말이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쉽게 에너지로 바꿔주기 때문에 포만감을 빨리 느낄 수 있다.
‘프랑스 여자가 음식을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이유는 음식을 오래 씹으며 천천히 먹기 때문이다. 그들은 음식을 즐기면서도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비만이 없다’라는 내용을 얼마 전 한 TV 방송국에서 방영한 적이 있다. 음식물을 반죽하는 위산은 산성도가 강한 염산이다. 쇠를 녹일 정도로 강하지만, 물이 섞이면 그만큼 염산은 희석되고 소화효과도 떨어진다.
필자는‘밥 따로 물 따로’원칙을 8년째 고수하고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식사할 때 젓가락만 사용한다. 국이나 찌개가 있을 때도 젓가락으로 건더기만 건져 먹는다. 물은 식사 후 2시간 이상 지난후 마신다. 음식도 가능한 씹을 만한 것들로 준비한다. 거친 잡곡밥, 비빔밥, 상추쌈, 배추쌈, 파래김, 배추김치, 무김치, 멸치자반, 콩자반 등 오랫동안 씹어야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오래 씹으니까 과식을 하지 않는다. 또한 속이 편하기 때문에 물이나 국물을 먹지 않는 습관을 갖게 된다.
음식(飮食)은 마실 것(飮)과 먹을 것(食)을 말한다. 식사(食事)는 먹는 일을 의미한다. 이제부터는 마시는 일과 먹는 일을 별도로 구분하자. 이 간단한 식사원칙이 평생의 건강을 보장해 준다. 뱃살 빠지는 것은 일종의 덤이며 보너스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