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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지는 스낵컬쳐,
길어지는 일요 예능 방송 시간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즐기는 문화, 스낵컬처가 유행할 것이라는 예측은
짧은 동영상 중심의 모바일 웹콘텐츠의 유행을 예견하는 것이다.
과연 스낵컬처 콘텐츠 이용 형태가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유행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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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컬처는 10~15분 내외로 짧은 시간 동안 간편하게 문화생활을 즐기는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말한다. 패션, 음식, 방송 등 사회 여러 분야에서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짧은 콘텐츠만 선호하는 것이 요즘 세대들의 특징이라는 분석과 대조적으로 예능 프로그램 방송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이처럼 늘어난 예능 프로그램 방송시간을 통해 일요 예능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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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대세를 이루게 되었다.
일요일에 3시간 정도 방송을 하려면 제작진에게도 상당한 부담이 된다. 따라서 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내는 리얼 버라이어티 콘텐츠가 선호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둘째, 배제와 선택적 포용이 더 분명해졌다.
이런 장시간 예능 프로그램은 오랫동안 몰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시청자들이 진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그만큼 그 프로그램을 좋아해야 하고, 오랜 시간 몰입할 수 있는 내적 동기가 필요하다.
즉, 열혈 마니아들을 확보하는 것이 유리해졌다.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에 대한 선호는 양적인 분량과 관계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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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일요 예능이 길어진 이유는 월요병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학생이나 직장인들은 모두 월요일에 등교나 출근하기 싫어 우울과 불안, 초조, 강박심리가 나타난다.
이처럼 경쟁의 심화와 그에 따른 불안, 강박, 스트레스의 증가는 결국 개인들이 선호하는 특정 콘텐츠가 길어지거나 많아지는 현상을 낳는다.이는 오로지 콘텐츠 자체의 힘일 수도 있지만, 사회경제적으로 시민들의 삶이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있는 점을 드러내는 신호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