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디어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모험이다.
아이디어는 그대로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
-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
송나라 문인 구양수(歐陽修)는 삼상(三上, 마상▪침상▪촉상)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했다. 마상(馬上)은 말 위에서 좋은 생각이 잘 떠오른다는 말인데, 지하철이나 길거리를 걷다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침상(枕上)은 잠이 들기 전이나 아침에 막 깨었을 때에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측상(厠上)은 측면으로 벗어나거나 측간(화장실)에 앉아있을 때 새로운 아이디어가 잘 떠오른다. 결국 구양수가 이야기했던 삼상은 책상에서 벗어나 부교감신경을 자극해주었을 때 아이디어가 더욱더 잘 떠오른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참고로 성공한 기획자의 공통점은 산책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또 기획을 잘하는 방법 중 하나는 책이 많은 서점에서 북쇼핑(bookshowping)을 하는 것이다. 특히 기획자는 업계 트렌드를 꿰고 있어야 한다. 준비자료 없이도 한 시간 동안 자신의 생각을 펼칠 수 있을 만큼 비즈니스 트렌드를 훤히 꿰뚫고 있어야 한다. 상대의 마음을 훔칠 수 있는 것은 결국 콘텐츠를 장악하는 전문성이다. 기획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비즈니스 트렌드를 잘 모르면 결국 옛날 정보를 읽는데 그칠 수도 있다. 비즈니스 트렌드에 적합한 기획서는 오래 기억되어 더욱더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다. 가능하면 한 달에 한 번 서점에 나가 보라. 서점에서 키워드를 이것저것 조합해보고, 극한에서 생각해보고, 넓게 생각해보고, 높은 위치에서 생각해보기를 권한다. 경영학자 톰 피터스가 비행기 안에서 건축잡지, 미술잡지 등을 보면서 미래의 키워딩을 하는 것처럼 전혀 상관없는 키워드를 다루다보면 아이디어를 확장하는데 유익하다.
전혀 다른 이종 간의 커피타임도 좋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이면 새로운 키워드가 보인다. 상대방의 지식을 이용해 전달력을 높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