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백만원씩 주고 자기소개서를 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현실에 처한 사람에겐 씁쓸함을
금할 수 없는 일이다.
최근 입시에서 자기소개서가 서류심사에서 중요한 전형자료로 쓰이기 때문이다.
이는 자기소개서마저 대필시키는 풍토까지 확산되고 있다.
학교장 추천서와 함께 수시모집 자기소개서는 교내 활동 상황, 수상 경력 등 7개 항목에 걸쳐 원고지 2∼4장
분량으로 쓰게 돼 있는데 ‘남보다 잘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대필과 ‘특별지도’등의 부작용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인터넷에는 ‘자기소개서 대필에 100만원
교정에 30만원’ 등 수시모집 응시생을 유혹하는 전문대필가들이 등장했다. 또 강남 일대 학원가에서는 ‘특별지도’라는
명목으로 학생들의 자기소개서를 대신 써주고 있다.
<한국일보>, 이동훈, 2000.8.31
이것이 우리의 교육 현실이다. 얼마 전 만난 현직 국어교사 역시 이제는 돈만 있으면 안되는 것이 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사실 돈도 빽도 없는 일반인에게 취업초기는 두렵고 떨려서 몇번만 낙방하면 낙심하기 쉬워서 제 풀에 넘어지기
쉽다.
하지만 인생이 걸린 일을 남에 맡긴다는 것은 위험한 일일지 모른다. 그것의 판단은 오직 자기만이 해야 한다.
최고의 자기소개서 쓰기 위해서는 첫 문장이 글의 전부를 좌우한다. 어떻게 여느냐에 따라 그것을 읽는 사람들의
반응이 각기 다르다.
글의 뼈대를 앞에서 세웠다면 이제 글의 옷을 입히는 과정이다. 비주얼한 사이트에는 방문객이 많듯 옷 단장에도
신경써야 한다.
첫 문장은 짧게 쓰라.
처음 여는 문장은 최근 화제나 이슈로서 주위를 환기시키는 것도 좋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짧고 굵게 쓰라.
드라마의 보더라도 5분 안팎에서 그 드라마를 볼 것인지 다른 채널로 돌릴 것인지 판가름된다.
같은 말이라도 표현을 달리하면 그 맛이 다르다. 글도 마찬가지이다.
적절한 수사를 하라.
글은 뜻을 전달하는데 얼마나 적확하게(적절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
강조는 작가의 뜻을 독자에게 강하게 전달하려고 쓰인다. 일상생활에서도 소리를 높이거나 제스처를 써서 강조하듯글에서도
강조,
대조, 비유 등 수사법을 사용한다. 글이 너무 평면적으로 흐를 때 감초처럼 수사가 들어가야 한다.
나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아는 것, 그것이 바로 자신이 성공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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