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기업의 자금전략이란 기업활동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얼마나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적시에
조달하는가 하는 문제와 이렇게 조달된 자금을 얼마나 효과적이며 효율적으로 운용하는가 하는 문제들을 다루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자금조달전략과 자금운용전략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최근 인터넷기업의
하반기 위기설 등을 고려할 때, 닷컴기업의 자금조달전략은 그 중요성이 어느 때 보다 높은 관심사가 되고
있다.
기업의 목표는 일반적으로 '가치의 극대화' 또는 '주주이익의 극대화'라고 정의되고 있다. 따라서 기업경영의
전반적인 과정은 이러한 목표달성을 위해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으로 정의할 수 있겠다. 이러한
기업경영의 여러 가지 관리과정중 하나인 기업 재무관리의 목표도 당연히 기업가치의 극대화를 위한 관리과정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자본조달전략에 있어서 자본코스트의 최소화와 자금운용전략에 있어서 투자가치인 순현재가치의 극대화가
조화를 이루어 기업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기업의 자금전략이 수립되어야 한다. 이러한 전제 하에 기업의
자금관리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을 정리해보는 것이 자금전략을 수립하고 그 전략을 구체적으로 실행함에
있어서 많은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먼저 회사가 필요로 하는 자금의 규모가 얼마인가를 파악해야 한다. 물론 회사를 운영하는 자금 수요자
입장에서 보면, 가용자금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표현을 쉽게 할 수 있겠지만 시장은 그리 쉽게 그러한
기회를 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금의 공급자인 주주 또는 채권자는 기업의 가치를 극대화시켜 줄 수 있다는
믿음 또는 신뢰가 있어야 그 기업에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자금전략은 이러한 시장의 논리를
잘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전제 아래 기업의 자금관리자는 자금조달전략의 수립을 위해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첫째로, 자기자본(내부유보자금, 유상증자 등)으로 필요 자금을 조달할 것인가 아니면 타인자본(차입금,
회사채 등)으로 조달할 것인가 또는 그 비율을 얼마로 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즉, 회사는 재투자를 위하여 얼마의 자금을 회사 내부에 유보하고 얼마를 주주에게 배당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문제(배당의사결정)와 나머지 필요한 투자재원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문제(기업재무결정)이다.
추가적인 투자재원 조달문제는 현재 회사의 자본구조 또는 부채비율 등을 토대로 회사의 이자부담능력, 캐시
플로우 및 목표 재무구조를 감안하여 결정한다.
부채비율은 업종 또는 영업활동에서 창출되는 현금흐름에 따라 상이하지만 통상 100%~200% 수준을
기준으로 한다. 만일 현재 회사의 부채비율이 100% 수준이고 회사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상태라면, 부채비율이 절대적으로는 낮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영업현금흐름이 부족하기 때문에 유상증자(주주배정
또는 제3자배정)를 통한 자금조달이 바람직할 것이다.
반면에 부채비율이 현재 300% 수준으로 과도한 상태라고 하더라도 영업현금흐름이 이자비용을 상쇄하고도
충분한 수준이라면, 유상증자를 통해 과도하게 부채비율을 낮출 필요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주주부(株主富)의
극대화라는 목표를 달성하는데 부채비율을 낮추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타인자본으로 조달하는 경우 얼마를 단기부채로, 얼마를 장기부채로 조달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유동자산투자를 위한 자금은 유동부채(단기차입금)로 충당하고 투자자산 및 유형자산 등
장기자산에 대한 투자자금은 장기자금으로 충당함으로써 자산과 부채의 만기구조를 일치시키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왜냐하면, 아무리 낮은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회사라 하더라도 단기차입금의 비중이 높고 고정자산의 비중이
높은 상태에서 예기치 않은 단기차입금의 회수 등 단기자금시장의 불안정성이 초래된다면, 이 회사는 상당히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될 것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더 높은 자금조달비용을 지불해야 하든지 아니면 고정자산을
단기에 유동화 하기 위해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유동성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산과 부채의 균형된 만기구조를 유지한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셋째로, 상기의 의사결정에 있어 자금조달비용의 최소화이다. 즉, 자금시장동향 및 전망을 토대로 언제
어떠한 자금으로 조달하는 것이 기업의 재무비용을 최소로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필요로 한다.
주식시장이 호황기에 있다면 훨씬 낮은 비용으로 안정적인 자기자금조달이 용이할 것이며, 채권의 금리가
낮은 수준에 있는 경우 타인자본을 조달하는데 낮은 비용으로 쉽게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임을 고려하면 그러한 흐름(cycle)을 잘 포착한다는 것은 자금조달비용의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기업의 존폐가 걸려 있는 중차대한 문제로까지 연결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이러한 경제 또는 금융시장의 순환 사이클을 고려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참고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이자비용을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가장 싸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그 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차입금의 경우 법인세비용 절감효과(법인세율 28% 주민세 2.8%로 총30.8%의
세금효과)를 얻을 수 있으나 자기자본 조달의 경우 배당이 비용으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기의 기능이 일반적으로 자금조달전략의 수립시 결정해야 할 주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추세는 자금전략이 전통적인 자금조달의 기능에 머물지 않고 조달된 자금이 유동자산 및 고정자산으로
전환되는 투자의사 결정과정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왜냐하면 기업의 자금조달 필요성 자체가 바로
투자의사결정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자금전략이란 자금의 조달과 운용의 문제가 거의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다.
또한 조달된 자금으로 어떠한 설비 또는 자산에 투자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자금운용전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그 자산에의 기대투자수익율이 만족할 만한 수준인가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이러한 투자기준을
제공하고 판단하는 것이 또한 자금관리자의 중요한 기능이다.
이러한 판단의 기준은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가중자본비용 또는 자본코스트)을 초과하는 투자수익이 가능한가
하는 점이다. 이러한 이유로 해서 투자대상 자산의 기대 현금흐름을 자본코스트로 할인한 순현재가치(Net
Present Value)가 플러스인가 아니면 마이너스인가 하는 점이 기업의 중요한 투자의사 결정기준이
된다
따라서 자금관리자는 투자의 문제와 관련하여 기업의 규모를 결정하며, 영업으로부터 얻는 이익 또는 캐시
플로우와 기업의 위험 또는 유동성을 다루게 되며, 자본의 배합과 관련하여 기업의 자금코스트와 재무위험을
중요한 과제로 다루어야 한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재무관리자(CFO, Chief Financial Officer)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개념이 가치경영(Value Management)이다. 이는 최근 일반화되고 있는 M&A(Mergers
& Acquisition) 또는 A&D(Acquisition & Development)
등을 통한 적극적인 기업구조의 개편전략을 추진하는 주체가 되기를 요구하고 있다.
즉, 현재의 사업부문 가운데 수익을 내지 못하는 부문은 이를 통합해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다른 기업에
매각하는 등 과감히 정리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의 사업부문 중 다른 기업의 일정부분을 인수함으로써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이다. 또한 일방적인 사업부문의 양수·도 뿐만 아니라
서로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기업과 적극적인 결합을 통한 시너지 전략도 구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자금의 조달 및 운용전략을 수립할 때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을 전반적으로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이는 세부적인 자금조달의 수단을 결정할 때 기업가치의 극대화라는 방향성을 갖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같이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우선 당장의 자금조달이 절박한 상황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교하고 탄탄한 수익모델을 바탕으로 치밀한 사업계획을 작성하고 투자자를 설득하여
장기자금을 조달해야 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중소기업청 등 각종 지원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기업의 재무구조를 감안하여 적절한
수준의 차입금을 통한 최소한의 자금확보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는 시장의 단기적인 부침에서
어느 정도의 자생력을 갖고 있어야만 기대하는 성장의 과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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